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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줄기따라 뗏목타기 체험흥에 겨워 노랫가락 절로 나오고

기사입력 2004-08-23 08: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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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유유히 뗏목을 저어보자. 살랑살랑 불러오는 바람에 들꽃향기 묻어나고 제 흥에 겨운 그 옛날 뱃사공처럼 노랫가락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유람선도 보트도 아닌, 난생 처음 보는 누추한(?) 뗏목에 신기한 표정을 거두지 못한다.

뗏목은 나무를 베어 서로 엮은 뒤 강물에 띄운 것으로 예전 산악지대에서 목재를 나르는 수단으로 많이 이용했었다. 하지만 큰 도시까지 운반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수입 또한 꽤나 짭짤했다고 한다.
 
'떼돈 번다'는 바로 여기서 생겨난 말이다.
 
조상들처럼 떼돈은 못 벌 망정 한 여름 정취만은 챙겨야겠다면 섬진강 자락을 찾을 일이다.
 
팔공산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소백산맥 남단을 뚫고 남쪽으로 흘러 구례를 지나 한려수도에 이른다.
 
그 강자락 옆에 있는 구만제 저수지는 약 15만평의 면적으로 산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만도 3km에 이른다.

뗏목은 가로 2m, 세로 5m로 한번에 20명 정도 탈 수 있는 크기다.
대나무를 이어 붙여 만든 데다 수면에 닿는 밑바닥에 널찍한 스티로폼을 대서 안전한 편.
아이들이 물에 떨어지지 않도록 대나무로 엮은 난간도 있다.

대나무 뗏목은 유선형이 아닌 사각형인 탓에 물에 대한 저항력이 큰 편이다.

때문에 최소 서너 명 이상의 인원이 노를 저어야만 겨우 움직일 수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틀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호흡이 필수. 협동심을 기르기엔 더할 나위가 없다.
 
또한 느긋하게 천천히 나아가는 뗏목이 일견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어 경치 감상하기 좋다.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대형 뗏목은 단체용.
 
뗏목 가장자리에 일렬로 앉아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영차∼! 영차∼!” 노를 젓는다.

보통 1시간 정도 타면 팔이 뻐근해지는데 노 젓는 힘을 덜려면 사람이 많은 주말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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